[ 경남/산청]지리산 최단등산코스-중산리 코스 등산/장터목 코스 하산
by 뿌뚜뿌뚜안녕하세요. 뚜직이입니다.
네 드디어 두려움반 기대반의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아직 등력이 좋지 않아서 아.. 내가 과연 지리산 올라갈 수 있을까? 너무 막연해서 두려워만 했던 지리산.
원래는 노고단으로 살짝 맛보기만 하려고 했었는데.... 얼떨결에 갔다 오게 되었어요.
🏕지리산(1,915m)
📅 날짜: 2024년 8월 16일
🚩중산리 주차장 하부 → 중산리 탐방안내소→칼바위 →로타리대피소 →천왕봉 →장터목대피소 →원점회귀
🥾산행거리:18.79Km
⌚산행시간:11시간 47분
📊산행난이도: 상(★ ★ ★ ★ ★)
지리산은?
지리산은 경산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에 걸쳐있는 산으로 높이는 해발 1,915m로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자 부속 도서를 제외한 남한 본토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서, 1967년 12월 29일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백두산과 함께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산이기도 합니다. 한자로는 지이산 (智異山)이라 쓰지만 한글로는 지리산으로 읽는데 여기서 지이 (智異)는 우리말 지리에서 변형된 것으로 본래 산을 뜻하는 '두래'에서 유래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두래는 두류라는 한자를 붙여 산의 이름으로 사용되며, 지리산의 다른 명칭인 두류산도 이로부터 파생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지리산은 지혜로운 '이인(異人)의 산'으로 특이하면서도 슬기롭고 지혜로운 산이라는 의미에서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지리산 등산코스
지리산은 크기 때문에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느냐에 따라 등산코스가 달라지게 됩니다.
코스를 잘 보시고 원하시는 난이도 혹은 보고 싶은 풍경에 따라 골라서 시작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중산리코스로 등산하고 장터목코스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중산리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는 코스인데 지금 주차장을 공사하고 있어서 중산리 하부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중산리 탐방안내소→칼바위 →로타리대피소 →천왕봉 →장터목대피소에서 원점회귀하는 코스로 갔습니다.
일출 보시려고 하는 분들은 장터목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중산리탐방안내소 쪽으로 내려가시더라고요.
저희가 예약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예약이 꽉 차있어서 당일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오기로 했습니다.
아 대피소에서 주무신 분들 대단하신 거 같아요.
지리산 등산
새벽 3시 30분쯤 숙소에서 나와서 중산리 하부 주차장에 주차해놓고 30분쯤 걸어서 오전 04시 23분에 중산리탐방센터 앞에 도착했습니다. 날이 맑아서 엄청나게 많은 별이 보이더라고요.
눈으로는 담기는데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어 아쉬웠어요.
중산두류 생태체험장을 지나 조금 더 가면 통천길이 나오는데 찐 등산의 시작이죠.
오전 4시 30분 통천길에서 등산시작입니다.
하늘로 통하는 길이어서 통천길인지 하늘을 향해 통곡해서 통천길인지 모를 등산이 시작되는 거예요.
아직 해가 안 떠서 랜턴빛에 의존해서 등산을 해야하는데 가는길에 불빛 하나 없이 아무것도 안보여서 되게 무섭습니다.
뭔가 지리산 반달곰이든 멧돼지든 어디선가 튀어나올 것 같은 상상이 들어요.
아직 해가 안떠서 나무가 이산화탄소를 내뱉고 있기 때문에 숨 쉬는 게 힘들어요.
헥헥거리면서 올라가다 보면 반달곰이고 멧돼지고 그냥 힘들어서 아무 생각이 안 들기 시작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30분 걷다 보면 오전 5시 칼바위에 도착합니다.
천왕봉까지는 4.1km 로타리대피소 까지는 2.0km 남았습니다.
여기서부터 계~~~ 속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그게 가파르던 덜 가파르던 그냥 오르막길이 정상까지 계속됩니다.
또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쉬다가 뭐 먹거나 하면서 계속 오르면 망바위? 지점에 도착해요.
여기까지 올라왔을 때 오전 6시 20분쯤 되었어요. 한 2시간쯤 올라왔는데 천왕봉까지 아직 3km가 남았군요.
올라가다 보면 점점 날이 밝아지면서 해가 뜨기 시작하는데 해 뜨면 이제 나무들이 산소를 내뱉기 시작하면서
뭔가 숨시기 편해지더라고요. 숨통 트이니까 좀 오르기 수월해졌어요.
계속되는 오르막길을 20분쯤 더 올라가면 조망이 갑자기 확 터지는 부분이 나옵니다.
역시 지리산 듣던 명성대로 아주 멋져요.
오전 6시 58분 로타리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어서 여기서 뭘 먹거나 쉬진 않고 화장실만 들렀다가 갔어요.
여기서부터 화장실이 없으니 좀 더러워도 여기서 해결을 하시고 올라가시는 게 좋습니다.
식수장인데 이 물을 마셔도 되는지 확실하지 않아서 손만 살짝 씻었습니다.
물은 아주 시원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생수 먹는 걸 상상도 못했겠지만 저는 저런 약수 먹는걸 못하겠어요.
예전에 약수터에 물들이 미생물과 균들이 득실거려 식수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말을 들어서.... 여긴 다를지 모르겠지만
아직 생수 있으니까요.
와 산세가 너무 멋지지 않습니까? 눈으로 직접 보면 더 멋진데 사진으로는 그 멋짐이 다 담기지 않아 항상 아쉬워요.
날이 맑아서 조망이 확 트여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운이 좋았습니다.
오전 8시 25분 개선문에 도착했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천왕봉까지 거의 다 온 거예요.
저 바위사이에 들어서면 바람이 불어서 시원합니다.
계속 올라가는데 어떤 신데렐라 한분이 밑창을 놓고 가셨어요.
신데렐라 씨 당신은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밑창 없이 어떻게 내려가신 건지 혹은 올라가셨는지 잘... 가셨죠???
그리고 살고 싶은 자의 에너지겔 섭취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리에서 쥐가 날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하시는 중입니다.
저번에 월출산에서 죽어나시던 분이신데 이번 지리산 등반에 앞서 아주 준비를 열심히 해왔어요.
저 앞에 보조 주머니에 다 에너지겔이랑 먹을 거입니다.
고마워 덕분에 잘 먹었어. 다음에 또 줘
자 채웠으니 이제 소비해야지? 올라가자!!!
이제 진짜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암벽과 고사목이 조화로워서 아름다웠던 풍경
조금 더 올라가면 벤치가 있는 쉼터가 있는데 쉬고 있는데 다람쥐가 있는 거 있죠!!!
한국 다람쥐 너무 귀여웡 사람들이 오고 가며 맛있는 거 많이 줬나 봐요. 계속 어슬렁 거렸어요.
미안해... 내가 가진 게 없어서 못줘서
오전 9시 12분 이제 천왕봉까지 0.3km 남았습니다.
뭔가 끝날 듯 끝나지 않은 등산이었어요.
이 철제 계단 나오면 진~짜 정상 다 온 거예요. 이 계단을 오르고 나면 정상이 어딘지 보입니다.
오전 9시 20분 드디어 정상인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천왕봉까지 오르는데 약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엄청 힘들다고 듣고 미리 겁먹었던 거보단 힘들진 않았었는데 아직 하산이 남았으니까요.
등산은 하산까지 해봐야 결론지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정상 부근에 쉴만한 곳은 마땅치 않아서 풍경구경만 하다가 바로 정비하고 오전 9시 57분쯤 하산 시작했습니다.
1차 하산 목표인 장터목까지 1.2km 남았습니다.
길이 생각보다 험해서 하산 속도가 나지 않았어요.
30분 정도 내려왔는데 장터목까지 반이 남았어요. 아니 30분에 600m 실화인가...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해서 화장실을 갔는데 와.... 화장실 상태가 진짜 최악이었어요.
웬만하면 가기 싫은데 갈 길이 멀어서 눈물을 머금고 갔다 왔어요.
한라산은 그래도 재활용 물이어도 물이 나오는데 여기는 푸세식이었어요.ㅜㅜ
장터목에서 하룻밤 주무신분들 진짜 리스펙트입니다.
그리고 장터목에서 생수를 파는 줄 알고 물을 거의 다 마셔버렸는데 생수는 안 팔고 식수대에서 식수를 보충해야 됐어요.
물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꼭! 식수대에서 물을 보충하고 내려가세요.
중산리까지 내려가는데 식수 보충 안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 몸이 힘들어서 퍼진 게 아니라 갈증이 너무 나서 힘들었습니다.
오전 11시 28분 다시 하산 시작했고 이 뒤로는 사진이 없어요.
왜냐? 너무 힘들어서 사진 찍을 힘이 없었거든요.
똥멍충이인 제가 식수대에서 물보충을 안 해서 실시간으로 비 쩍 비 쩍 말라갔기 때문이죠.
또 한 번 느끼는 등산 갈 때는 모자란 것보다 넉넉히 가져가야 한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원점 회귀하는데 약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장터목 하산 너무 길어요 ㅜㅜ
혹시 중산리탐방센터에서 등산 시작하신다면 그냥 하산도 그쪽으로 하시길
생각보다 길~~~~ 어요.
어쩌다가 가게 된 지리산이었는데요 등산할 때는 힘이 들었지만 무사히 하산하고 생각해 보니 정말 뿌듯했어요.
지리산 갔다 왔으니 이제 다른 산을 오르더라도 나 지리산 갔다 왔으니까 완등할 수 있을 거야!!!라는 조금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달까요. ㅎㅎㅎ 아직 멀었지만요.
지리산 경치는 진짜 좋으니까 모두 용기를 가지고 올라가 보도록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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