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정선] 민둥산 등산 코스-최단 코스,초보자 코스 , 억새 명소
by 뿌뚜뿌뚜
안녕하세요. 뚜직이입니다.
요즘 가을날씨가 예년 같지 않고 많이 따뜻해서 그런지 낙엽이 예쁘게 물들지 않더라고요.
가을에는 낙엽도 좋지만 갈대가 우거진 곳도 예쁘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민둥산 다녀왔던 기억을 끄집어 내보려고 합니다.
🛤 민둥산 (1,119m)
산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정상에는 나무가 없고, 드넓은 주능선 일대가 참억새 밭입니다.
능선을 따라 정상에 도착하기까지 30여분은 억새밭을 헤쳐가야 할 정도로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렇게 억새가 많은 것은 산나물이 많이 나게 하려고 매년 한 번씩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옛날에 하늘에서 내려온 말 한 마리가 마을을 돌면서 주인을 찾아 보름동안 산을 헤맸는데, 이후 나무가 자라지 않고
참억새만 났다고 전해지는 일화가 있다고 합니다.
민둥산 등산코스
1코스 :증산초쿄→쉼터(50분) →정상(40분) (총 1시간 30분)
2코스 :능전마을 →밭구덕(45분) →정상(35분)(총 1시간 20분)
3코스 :삼내약수 →갈림길(50분) →정상(1시간 10분)(총 2시간)
4코스: 암약수 →구슬동(10분) →갈림길(2시간 30분) →정상( 1시간 10분)(총 3시간 50분)
민둥산은 위와 같이 4개의 코스로 되어 있습니다.
민둥산 처음 갔을 때는 증산초교로 시작하는 1코스로 갔었는데 경사가 너무 가팔라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능전마을에서 시작하는 2코스로 다녀왔습니다.
등산 전 먹부림
본격적인 등산에 앞서 아직 식사하기 전이라 밥부터 먹기로 했습니다.
곤드레나물밥이랑 제육볶음 2인을 주문했습니다.
먼저 나온 제육볶음
계란프라이도 인수대로 주고 좋은 곳이에요.
밑반찬이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딱 집밥 느낌이었어요.
자취하다 보면 저런 밑반찬들을 은근 못 먹고사는 거 같아요.
곤드레밥은 계란프라이까지 탁 올려서 맛나게 비벼 먹었습니다.
싱싱한 상추쌈에 제육볶음 얹어서 챱챱 맛있게 먹었습니다.
상추쌈 왜 이렇게 맛있는지... 상추 제가 거의 다 먹은 듯
된장찌개도 집된장을 쓰시는지 구수하고 짭조름한 게 맛있었고 안에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맛있었습니다.
등산 가기 전 아주 든든하고 맛있게 먹었어요.
민둥산 등산
배도 든든하게 채웠겠다 이제 등산을 시작해야죠.
저희는 차를 타고 가서 능전마을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등산 가면 주차 때문에 신경 쓰이는데 저희가 갔을 때 주차장이 한산해서 편히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민둥산 입산통제소에서부터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등산로 시작 부분이 주차장 바로 앞에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 한번 쓱 살펴봐 주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워밍업으로 좋은 경사 그리고 평평한 임도라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슬슬 올라가면 됩니다.
정산까지 임도가 많아서 올라가는 데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몰랐는데 거의 정상까지 차를 끌고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더라고요.
길도 하나고 등산로 표시도 이렇게 깨알같이 되어 있어서 길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별로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지대가 높은 게 느껴졌어요.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올라오니까 민둥산 정상까지 1.7km 남았습니다.
이렇게 쉬운 길 놔두고 저번에는 왜 그런 힘든 산행을 했을까...
이것이 강원도의 고랭지 농법인가?
임도라서 그렇지 거의 산 꼭대기일 텐데 농사를 짓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배추를 수확하셨는지 밭이 휑하고 배추가 군데군데 버려져 있었습니다.
등산길이 쉬워서 이런 안내글도 막 눈에 들어오고 읽게 되더라고요.
아마도 여기가 거북이 쉼터 일거예요.
이런저런 먹거리를 팔구 있었고 더럽지만 화장실도 있습니다.
정말 쓰고 싶은 비주얼은 아닌데 그렇다고 산에다 쌀 수는 없으니까 갔었어요.
그 바로 옆에 있던 진돗개들이랑 새끼 강아지 ㅜㅜ
꼬물이들 너무 귀여웠어요. 자꾸 할아버지가 새끼 한 마리씩 가져가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다 컸겠죠?
우리 집이 서울만 아니었어도 데려갔을 귀여움이었다.
강아지들의 귀여움으로 힐링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오 드디어 임도가 아닌 흙을 밟아보는 군
정상이 아닌데 벌써 억새들이 있어요.
저기 뒤로 억새 언덕이 보이니까 정상까지 별로 안 남았습니다.
갈림길이 나오는데 완경사랑 급경사로 나눠지는 거 같길래 고민도 안 하고 완경사를 선택했습니다.
길도 넓고 완만히 경사져있어서 올라가기 쉽습니다.
정상까지 오는데 정말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이렇게 쉬운 등산 또 없을 거예요.
정상 바로 밑인데 여기까지 차를 끌고 올라올 수 있습니다.
인스타 보니까 밤에 별 보러도 많이 오는 거 같던데 차로 정상 바로 밑까지 올라와서 별구경하고 텐트 치고 주무시나 봐요.
정상까지 0.4m 남았고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억새 들판이 쭉 펼쳐져요.
올라가는 길은 대부분 계단으로 되어 있어요.
아 이때 날씨도 너무 좋아서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하얗고 억새는 노래서 너무 예뻤어요.
이게 아까 올라오는 길에 있던 설명문의 그 돌리네입니다.
약간 한라산 백록담의 미니미 버전 느낌이에요.
억새 구경하면서 계단 올라가면 정상석이 나옵니다.
2코스는 정상석 기준으로 뒤쪽으로 올라오는 길인데 뒤 쪽보다는 앞쪽이 억새가 더 풍성합니다.
이렇게 보이는 전경이 민둥산 정상석 기준 앞쪽이에요.
확실히 더 풍성하죠?
올라오는 데 힘들지는 않았지만 정상에서 커피 마시려고 온수도 담아왔죠.
날씨는 쌀쌀하고 풍경은 예쁘고 커피는 따뜻하고 달콤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구름의 이동이 빠른 건지 날씨가 시시각각 달라져서 여러 느낌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상석 앞쪽 들판도 다 즐겨준 뒤에 즐겁게 하산하였습니다.
확실히 대부분 임도여서 하산이 정말 쉽더라고요.
임도가 올라갈 때도 쉽지만 하산이 정말 개꿀이었어요.
나중에 또 억새가 보고 싶을 때 2코스로 와야겠어요.
그리고 여름이나 겨울에 날씨가 허락한다면 저도 별을 보러 다시 찾아오고 싶습니다.
가을에 단풍도 좋지만 아름다운 억새들판을 보러 오시는 건 어떠신가요?
'운동하는 뿌뚜뿌뚜 >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원/고성] 고성 금강산 신선대(성인데)-초보 2시간 컷 등산코스 (3) | 2024.11.27 |
---|---|
[ 경남/산청]지리산 최단등산코스-중산리 코스 등산/장터목 코스 하산 (20) | 2024.09.28 |
[광주/북구] 무등산 등산코스-증심사 시작 (6) | 2024.05.31 |
[충북/단양] 소백산 등산코스(어의곡탐방-비로봉-천동탐방) (1) | 2024.01.30 |
[경기/양평]용문산 등산코스-용문사 시작 (2) | 2023.11.15 |
블로그의 정보
뿌뚜뿌뚜 스토리
뿌뚜뿌뚜